지난 날의 추억(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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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에서 살아보셨나요?
[사진출처 : 네이버 ] 예전 시골에서 가을겆이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큰 일이 1~2년동안 사용하여 군데 군데 골이 파이고, 보리싹 같은 것이 지붕에서 자라고 있고, 지붕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한 헌 이엉을 걷어내고 새 이엉을 엮어서 얹는 일이 아니었던가 싶다.. 마을의 어른들이 ..
2011.04.09 -
참참치(Tuna, マグロ'마구로')에 대해서
20년 전 쯤 마산에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마산항에는 동원참치, 사조참치 운반선이 가끔씩 입항을 하였는데 마산에 참치 통조림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치는 회로, 통조림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원양어선단을 보유한 동원과 사조에서 남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참치조..
2011.03.11 -
대일선원과의 가슴 아팠던 사연(에필로그)
그와의 희한한 인연이 또 한번 나를 숙연하게 하였다. 일본 근해에서 선박 침몰사고로 죽은 그가 나에게 선물했던 카시오 알람시계~ * 윗 시계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일본 카시오에서 처음 나온 디지털 손목시계이면서 값도 3만원 정도로 저렴하여 그 당시에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오늘은 그 알람시계와 관련된 일련의 일이다. 그 일이 있고 난 1년 후 나는 그 지역을 떠나 부산 구포로 이사와서 살게 되었다. 이젠 그런 가슴아팠던 일도 어느 정도 잊혀질 무렵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가지는 퇴근후 술자리가 빈번하였다. 지금보다 나이도 적은 때라 겁없이 마시고, 천방지축으로 다닐 때였는데 그때 덕천동에 인근해서 살고 있던 몇살 더 먹은 동료가 술을 한잔 산다고 하여 구포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
2011.02.13 -
대일선원과의 가슴 아팠던 사연(4)
침몰해가는 배에서 탈출하여 살기 위해 급히 구명정을 타고 떠났던 그들이 생명의 끈을 놓은 곳은 아리러니하게도 거친 파도를 똟고 뭍으로 오르기 직전의 해안가에서였다고 한다. 위의 멀리 보이는 무인등대 앞의 사진처럼 대형 콘크리트 삼발이가 얼기설기 서로 엮기어서 해안으로 오는 파도를 막으며 해안의 침식작용을 방지하는 구조물들이 있는 곳인데~ 그들은 그곳을 극복하지 못하고 거친 파도에 떠밀려 구명정과 함께 방파제에 내동댕이쳐졌단다. 그 처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여기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람이 불고, 너울성 파도가 많이 치는 날 파도가 가까이 올라올 수가 있는 바닷가 방파제 위에서든지 바위에서 바다낚시나 바다구경을 하다가 갑작스런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떨어졌을 때의 ..
2011.02.13 -
대일선원과의 가슴 아팠던 사연(3)
그의 이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지만 여기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기에 그저 B조기장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 조기장은 기관부에서 근무하였던 사람이었는데, 85년도 경 그의 나이 30초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참으로 씩씩하고 인간미가 넘쳤던 사람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남편이 출장을 가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길어야 며칠 정도이고 출장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자주 일어나지 않는 실정인데 뱃사람들은 오히려 집에 있는 날들이 적고, 외국을 다니기 위해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늘 떨어져 살아서 집에서 살림하는 선원 아내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애들끼리 싸워도 어른들이 개입하게 되면 가장이 집에 없다고 업신여기고, 함..
2011.02.10 -
대일선원과의 가슴 아팠던 사연(2)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사는 환경에 따라 습관도 변하고, 행동 양태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믿는다. 조그만 사무실에도 사장의 평소 얼굴이 밝고, 사무실도 통풍과 환기가 잘 되고, 남향으로 밝으면서 빛이 잘들어오는 곳에 있는 사무실 직원들은 그들 사장처럼 인상도 밝고 행동거지도 ..
20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