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추억(52)
-
군생활 에피소드(8)
나는 내가 명사수인줄 알았습니다. 시골에서 비록 내 공기총은 아니지만 새나 꿩을 잡는데 공기총 사격술이 능하여 총 잘 쏜다는 얘기를 동네 형들이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격장은 아리랑 고개쪽이 아니고, 다행이 우리 28연대와 30연대 뒤쪽으로 가면 호남고속도로 위로 큰 인도교가 가로..
2011.07.01 -
군생활 에피소드(7)
내가 입대하였을 때 우리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서울병력이 들어왔습니다. 서울병력은 역시 때깔부터 약간 달라보였고, 특히 당시의 유명가수였던 "김만수"씨가 들어왔었지요. '하늘과 땅사이에~에에 꽃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공원에서 어~어~ 소녀를 만났다네~ 수줍어 말못하고 얼굴을 숙이는데~~' "영아"라는 곡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우상이었습니다. 그런 유명가수하고 같은 중대에서 지내다보니 고달픈 훈련 중에도 쉬는 시간이면 반주도 없는 육성으로 김만수가 부르는 노래를 감상할 시간도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김만수의 노래를 내 바로 코앞에서 들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때 김만수를 좌지우지하는 조교가 하늘같이 위대하게 보였답니다. 그때 주위의 전우들이 내가 김만수를 조금 닮았다고 해서 조금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슷..
2011.06.21 -
군생활 에피소드(6)- 유격훈련장에서
첫날 유격훈련장에 도착하자 조교들이 허름한 군복을 입고 올빼미 번호를 단 채 연병장에 앉아 있는 병사들 앞에서 공갈을 친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5공이 막 들어서서 전국 각지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잡혀온(게중에는 죄도 없는 사람이 누명을 쓴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삼청교육대 ..
2011.06.16 -
군생활 에피소드(5) - 유격훈련장에서
군생활 중에 남의 것들을 슬쩍하지 않고 3년을 보냈다면 그는 참 성인군자라고 불리어야 한다.민간인이 볼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것이 있는데 오래 입어 낡을대로 낡은 광목으로 만든 팬티를 훔쳐가는 병사도 있었다. 지금 병사들은 광목팬티라고 하니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흰색의 광목으로 제작이 되었고, 어떤 것은 고무줄도 아니고 광목 천으로 만든 가는 끈이 고무줄 대신에 앞쪽에 달려있었는데, 그 묶은 매듭이 꼬이기라도 하면 용변이 급할 때 빨리 내릴 수가 없어서 고생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재미있었던 예전 군대 추억의 일부분이다. 총이나 총기부품을 분실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그 후폭풍이 어떨지 군대생활 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총기를 제..
2011.06.13 -
군생활 에피소드(4)
저의 군생활 에피소드는 현재의 군생활 이야기가 아니고, 1978년도 말의 얘기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군대에서는 때로는 강심장도 되어야 하고, 때로는 요령도 있어야 한다. 첫번 째 난관이 집에서 용돈으로 가져간 돈을 잘 간수하는 것이다. 돈을 가지고 있으면 돈으로 로비를 할 ..
2011.06.07 -
군생활 에피소드(3)
늦은 감이 있지만 드디어 훈련소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입대 동기들은 1주일차 교육을 받고 있는 동기들도 있었는데 하사 차출문제로 지연이 되었던 것입니다. 28연대입니다. 30연대가 제일 빡세다고 소문이 나서 30연대 안 걸린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