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의 추억(52)
-
군생활 에피소드(21)
제861포대로 전입하여 2~3개월이 지났을까? 난데없이 1여단 본부의 '사병계'로 전출명령이 떨어졌다. 주변에 미군과 양공주 구경하는 것이 기분이 쏠쏠하고, 비록 귀청이 터지려고 하지만, 전투기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길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내가 오산에서 1여단 본부로 내려와서 ..
2016.07.25 -
군생활 에피소드(20)
사람이 똥줄이 타면 불가사의한 일도 가끔 생긴다. 3소대에는 사고를 쳐서 상사를 달지 못하고, 만년 고참 중사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겠지만, 대체로 하사관들의 수준이 조금 거시기 해서 일반 병사보다 판단력이 시원찮은 경우도 많았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엉뚱하게 강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군복 바지는 늘 헐렁하게 입고, 보신탕을 좋아하고, 병사들을 제 하수인처럼 생각하는 그 중사가 본부소대 수송반에서 배식 차를 모는 운전병이 소대 배식을 위해 그 소대를 갔을 때 자신 소대 주변에서 포획한 주인 없는 개(실상은 주인이 있었겠지만, 떠돌다가 그 중사에게 잡혀서)를 넘겨주면서 잘 가지고 가서 본부에 갖다 놓으라고 엄히 지시 하였는데(아마..
2016.07.21 -
군생활 에피소드(19)
(제대 말년에 벌컨포가 구식 대공포와 교체하기 위해 1개 포대가 들어왔는데 그 과도기에 우리 부대의 구식 막사 옆에 신식 막사가 생겼고, 벌컨포가 신기하여 일부러 벌컨포 포상으로 가서 사수 석에 앉아 보았다. 우리는 구식으로 변했고, 그들은 신식이었는데, 왜 '임오군란'이 생각나..
2016.07.13 -
군생활 에피소드(18)
길손은 본부 내무반에서 한참 곯아떨어져서 고향의 어머니와 가족들과 같이 있는 꿈을 꾸고 있는데 난데없는 커다란 함성 때문에 밤 2시경에 모두 놀라서 잠을 깬다. 밖을 보니 어두컴컴한 제861포대 연병장에는 소대에서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불려온 10여 명이 완전군장으로 포복하면서..
2016.07.09 -
군생활 에피소드(16) - 제861포대
거의 5년 만에 다시 쓰는 군 생활 에피소드이다. 그러니까 15회를 보니 '다음에 계속'이라고 해놓고서 그대로 잊었나 보다. 워낙 옛날의 이야기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니 한참을 머리를 굴려야 조금씩 생각난다. 제대한 지 34년도 더 지났으니 군사보안의 소멸시효도 지났을 것으로 생각하는..
2016.07.07 -
나이 들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사라지고 있는 것들
오래전에 작고하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긴 세월 많은 자식을 낳고 어른들을 모시면서 풍족하지 않은 형편에 온갖 고난과 맞서 싸우던 치열했던 삶의 현장이다. 그 뒤꼍에서 이른 아침 울타리 너머 바라보는 계룡산이 운무에 가려 있다. 가까이 대전에 사는 동서 부부가 가끔 이곳에 들..
201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