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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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이끄는 길을 가다.
일기예보 대로 바람은 세차지만 중년의 몸을 다스리기 위해 집을 나선다. 이 길은 내가 평소 가지 않던 도시 농민들의 길이다. 봄의 전령사, 꽃들이 조금씩 보인다. 멀리 아파트 밀집지역이 보이는 전형적인 도시 속의 농촌이다. 포도나무를 가꾸기위해 나무 위에 비닐을 쳐놓았다. 매화..
2012.03.11 -
험하고 힘든 세상살이
어제 광주에서는 법조인 출신 현역의원의 선거운동원이 건물에서 투신을 하였단다. 얘긴 즉슨, 투신한 분은 예비후보인 현역 의원의 여론조사에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투표할 사람들 명부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다가 선관위직원들에게 발각되어 조사받던 중에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
2012.02.28 -
오늘이 우수라고 하는데 대동강물은 풀렸나?
북극 진동현상으로 기온이 내려갔단다. 상식으로 이해하기 조금 어렵지만 과학자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생각해야겠지~ 10년 전보다 세상 발걸음이 빨라지고, 사람들의 숨소리도 거칠다. 아무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니 그 보폭을 따라가려면 숨도 차고, 힘도 들겠지 네가 ..
2012.02.19 -
다시 찾은 고향 겨울산
설이 다가오니 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청산에 잠들어 계신 할머니를 보려고 여름에 다녀왔던 고향뒷산을 다시 찾아간다. 엄마처럼 허물없이 지냈던 인정이 많았던 우리 할매!! 1900년생이니 살아계시면 122세가 되었겠구나. 선산이 없었던 우리는 돌아가신 할매를 오가는 이 별로없는..
2012.01.24 -
주택가의 伽藍 普聖禪院
연이어 사흘간 송현동을 다녀왔다. 팽팽한 긴장감을 다소 낮춰보려고 찾아간 곳이 송현동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사찰 "보성선원"이다. 이름만으로는 스님들이 참선하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그렇지 산새 소리와 맑은 물소리 들리는 곳이 제격인데 주택가에 禪房이 있을려고? 사찰 간판은..
2012.01.21 -
마음을 달래려 산책을 간다.
새해들어 긴장의 연속이다. 건강에 이로울 일이 없는데도 팽팽한 긴장감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한다. 산을 오르려니 내려오는 이들이 아이젠이 없인 미끄러워 힘이 든다고 하여 旭水 저수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제, 오늘 연이은 포근한 날씨로 길에 있는 눈과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있는 눈은 모두 녹았으나 저수지 안에는 아직도 눈이 있다. 경고판이 있었으나 살금 살금 들어갔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얼음 위 눈길을 걸어봤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론 위험하겠지만 체중을 실어 굴러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돌아온 발자국을 보니 서산대사의 싯귀가 생각났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201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