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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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력으로 철판에 싹을 틔우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 차량 앞문짝에 나무씨앗이 싹을 틔운 것이다. 나이는 제법 먹었지만 아직도 정정하여 남들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타고 다니는 애마다. 그저께 차문을 열다가 내눈을 의심했다. 작은 새싹이 차에 돋아난 것이다. 차가 오래되어서 이제는..
2012.04.28 -
철쭉이 진달래를 추월한다!!
길에 저렇게 털옷을 벗은 견공이 있다. 앞다리는 짜귀가 났는지 안짱다리를 하고, 제법 따뜻한 날인데도 바람이 부니 벌벌 떨고 있다. 보기가 안타까워 아는 체를 했다. 사타구니를 보니 피부병이 있는 것 같다. 오호라 그래서 가죽옷을 입혔구나! 춥기 때문인지 거시기가 빠짝 오그라 붙..
2012.04.22 -
길표라고 천박스런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 큰 도로 옆 인도에서 유화를 그리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 물감은 겉이 제법 굳어있었고, 그림의 주인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서양화를 전공하기로 큰 꿈을 가졌을 주인공은 지금 길가 화가로 자리매김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라가는 물감과 그림 앞에 깨..
2012.04.15 -
봄은 이미 우리 옆으로 깊숙이 왔다.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가는가 하다가 다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그렇게 하길 몇번, 산책하는 뒷산에는 언제나처럼 미리 전령도 보내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봄은 구석구석에 우리들 곁으로 깊숙히 오고 있었다. 아직 잎도 제대로 피지않은 나무에 뭔가 분홍빛이 달려있다. 자세히 ..
2012.04.01 -
분수에 맞게 사는 것!!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전부 자기 과시하기에 바쁘다. 형편에 어울리게 사는 것이 자기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은 아닐런지~ 우스개 소리로 국어를 안다면 주제파악을 하고, 수학을 안다면 자기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3000원으로 라면을 먹고, 커피값으로 1만원을 소비하는 것을 보면서도 아..
2012.03.31 -
봄기운이 감도는 곳으로
혼돈과 무질서를 떠나 모처럼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곳은 비록 가난하고, 질곡의 시절이었다고 해도 가슴 속에는 언제나 영혼의 안식처다. 뒤로는 병풍같이 큰 산이 둘러싸고 앞으론 큰 들판이 앞가림하는 곳 빈번히 가지 못해 때론 안타까움을 더하는 곳 멀리 구름이 산 정상을 가리..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