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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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마수걸이?
쉬엄쉬엄 만들어가던 욱수골 산책로 보행자 데크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길을 오고 갈지 눈에 선하다. 욱수저수지도 마침내 얼었다.
2025.01.17 -
속세(俗世)와 다름이 있는가?
불광사(佛光寺) 들어가는 입구에 저런 플래카드가 걸렸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의 포교 대상을 수상하였다는 내용이다. 우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누구에게 내세우는 것일까? 사바세계 중생들에게 보내는 것일까? 사바세계에서는 조직에서 진급이나 승진을 하려면, 맡은 일에 성과를 내어서 훈장을 타거나 각종 표창을 받는 것이 유리하기는 한데 속세를 떠난 절집에서도 총무원장 등의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성과를 내고, 표창을 수상하여야 하는 것일까? '중 벼슬! 닭 볏보다 못하다'라고 일갈하는 선지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보인다. 많이도 붙여 놓았다.
2024.12.05 -
욱수골 산책로 조성 공사
공사명을 보니 '욱수지 보행자 전용 산책로 조성 공사'라고 되어 있다. 커다란 암벽이 있는 곳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것 같다. 가끔 이곳을 산책하니 이런 공사는 많이 할수록 좋다. 그동안 인도가 없어서 자동차와 사람이 공유하던 길이었는데 고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IMF 시대보다 더 어렵다는 이 시국에 조금 걱정이 된다.
2024.10.26 -
'대자유(大自由) 인(人)'이 아니라 '대자유(大自由) 계(鷄)'
용케도 살아남았다. "조금 전에 저 산에서 내려왔어요!" 산책을 하던 한 아주머니가 내가 홀로 먹이활동을 하는 작은 수탉에 관심을 보이자 내게 작은 정보를 준 것이다. 야생동물이 버글거리는 숲에서 며칠간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건재하다. 도대체 저 닭은 어디서 왔나? 가만히 머리를 굴려보니 이곳에서 약 500m 족히 떨어진 곳에 딱 저만한 크기의 수탉이 있는 곳이 있다. 어른 키보다 높이 펜스가 쳐진 곳인데 날쌔기도 하지 어떻게 그곳을 날아 넘었는가? 애인 암탉도 버리고 홀로 대자유을 찾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까지 온 것 같다.
2024.10.26 -
일제 강점기 때의 경산 '두이지(斗鯉池)' 개수(改修) 기념비(碑)
시지 '두리 어린이 공원'에 뜬금없는 비석이 서 있다. 이곳도 선사시대의 유적지인가? 비석 전면에 새겨진 글씨를 보니 '경산군 고산면 욱수동 두이지 개수 기념비'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옛날 이곳은 경산군 고산면(경산군(慶山郡)은 1895년(고종 32) 경산현(慶山縣)을 개칭한 것으로 1994년 경산시(慶山市)로 개편될 때까지 존재하였다.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를 포함해 대구광역시 수성구 및 동구 일부 지역을 관할하였다)이었으나 이 어린이 공원이 지금은 수성구 신매동이다. 이곳에 택지가 개발되었던 30년 전에는 주변에 작은 저수지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이지(斗鯉池)'란 저수지도 그중의 한 곳으로 아마 이 근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 비문 양쪽으로 사언절구의..
2024.10.24 -
노래를 잊었나? 되지빠귀
새총 나무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여름 철새인 되지빠귀다. 땅바닥을 워낙 조용히 움직여서 알아채기 힘들다. 5월경 짝을 부르는지 그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던 그 되지빠귀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미 떠났구나!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되지빠귀가 틀림없다. 더운 여름에는 되지빠귀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귀한 모습을 본다. https://youtu.be/psXWAvfHb1k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