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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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개구리의 엄살?
농로를 지나가는 무당개구리(비단개구리)를 장난삼아 발로 건드렸더니 다른 개구리처럼 도망치지 않고, 저렇게 등을 활처럼 휘면서 배를 땅에 대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눈은 감지 않았으나 숨도 쉬지 않는다. 자신에게 있는 약간의 독(毒) 을 믿고 저렇게 시위하는 것 같다. 배가 나오도록 뒤집어 놓으니 저런 모양새다. 주변에 기척이 없으니, 준비운동도 없이 순식간에 벌떡 일어나더니 점핑을 하여 도망간다. 이렇게 징그럽게 생긴 무당개구리를 양키들이 관상용 반려동물로 수입했다가 낭패를 보았다는 내용이 있다. 2000년대로 진입하던 당시 무당개구리가 상업적, 관상용 반려동물 목적으로 타 국가에 수출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항아리 곰팡이'의 세계적 확산이 일어나게 된 원흉이 되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생겨..
2024.07.23 -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큰 용기를 낸 '수성구청'을 응원한다!!!
오는 7월 22일부터 '덕원중·고등학교 진입로(욱수길) 주변의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을 한다는 플래카드가 불광사를 배경으로 걸려있다. 왕복 2차선 도로에는 항상 도로 양쪽으로 불법주정차 된 차량으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도로 중앙의 황색 실선을 넘나들어 만약 접촉 사고라도 발생하면 중앙선을 넘은 차량이 피박을 쓰게 되어 있었다. 특히나 이 도로는 '공영방송 호소방송국'이 들어오고 난 후로부터 그 증상이 훨씬 더 심하여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척에 대형 공영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걷기가 싫은 것이다. 수성구청에 민원을 제기해도 공영방송 호소방송국의 심기를 건드려서 경을 칠 일도 생길 것이기에 그랬는지 늘 수수방관만 하던 수성구청이 드디어 몰아치는..
2024.07.18 -
724번 버스에서
오늘 경북대병원을 다녀오다가 환승한 724번 버스 안에서 모처럼 진한 인간애(人間愛)를 느낀다. 버스 운전석 뒤로 처음에는 곰 인형과 박슬비 학생의 명찰이 달린 작은 토끼 인형이 '안녕'하는 것만 눈에 들어왔다. 이름도 예쁜 슬비 학생이 명찰을 버스에서 분실하였구나! 그러다가 눈이 인형 위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무렇게나 찢어 붙인 메모가 있다. 아마도 이 724번 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버스 기사가 마련한 막대 사탕을 먹고, 그것을 준비한 버스 기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적어놓은 것으로 짐작된다. 내가 14~5년 전에 과거 직장에 출퇴근하면서 이 724번 버스를 많이 애용하였는데 그때 모든 승객에게 승하차 시 인사하는 연세가 제법 된 기사 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으나 그것이 진..
2024.07.15 -
아주 가까운 곳에 '호랑지빠귀'가 소리를 낸다.
호랑지빠귀 소리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린다. 이렇게 가까이 듣는 것은 처음이다. 야밤에 호랑지빠귀가 우는 소리를 듣고, 귀신 울음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방송국에 제보하는엉뚱한 일도 있었다. 워낙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니 인기척을 두려워하던 호랑지빠귀도 사람에 대한 경계를 많이 푼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실물은 보이지 않는다. 같이 휘파람으로 대답을 하니 녀석도 화답을 한다.
2024.07.12 -
두꺼비가 터를 잡았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부터 아주 멀리 올라왔다. 주변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혼자 이곳에 터 잡아 사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망월 저수지에서 두꺼비 올챙이 구경하는 것도 천연기념물을 보는 것처럼 아주 귀한 존재가 되었다. 30분 정도 지나서 다시 그곳으로 내려가니 저렇게 물속에 앉아 있다. 먹이질을 하려는지 아니면 더워서 목욕을 하려는지
2024.07.12 -
소행은 괘씸하지만,
낮에 농사일하느라고 고단한 농심들이 곤히 잠든 밤 9시 무렵에 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난데없는 총성이 울린다. 일반 소총 소리보다 더 큰 것 같다. 짐작은 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충동은 말릴 수가 없다. 멀리서 분주한 움직임이 보이고, 숨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어미 고라니의 외마디 비명이 적막을 뒤흔든다. 혹시 고라니나 멧돼지로 오인할까 봐 플래시를 켜고 조심조심 다가간다. 짐작한 대로 그들은 '유해조수구제단'이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고라니 어미와 새끼가 사냥꾼의 총에 맞았다. 어미와 새끼는 조금 전까지 복숭아밭에서 복숭아를 따 먹고 있다가 엽총의 산탄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죽어가는 새끼를 보니 가슴이 아리다. 왜 작은 새끼까지 쏘았냐고 하니 어미가 없으면 어차피 죽을 목숨이란다. 어제 본..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