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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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골 길고양이의 구세주 할머니?
욱수골을 따라 흘러가는 욱수천 주변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구세주 여성이 있다. 그녀가 돌보는 욱수천 주변 서식하는 곳의 길이는 욱수지에서 아래로 약 2~3km로 상당히 길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나이 많은 여성은 주로 밤 8~9시경에 길고양이와 복실이의 먹이가 담긴 사료통이 담긴 카트를 혼자 끌고 욱수지까지 왕복한다. 남자인 나도 밤 9시경에는 욱수지에 절대 가지 않는다. 이유는 멧돼지가 덤빌까 봐 무섭다. 멧돼지가 덤비는데 살려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가 나중에 다시 길에서 만나면 막걸리라도 대접할 테니 그냥 가던 길을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데 그 여성은 전혀 무섭지도 않다고 한다. 그녀의 행색으로 보아서는 부유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신이 마련한 비용으로 고기 ..
2024.01.08 -
주인을 잃은 콜리 種 어린 댕댕이
일주일 전부터 욱수골 일대를 헤매고 다니는 콜리 종 믹스견이다. 아직 젖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어린 댕댕이는 콜리 순종(純種)보다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숏다리다. 아주 활달한 성격으로 보이고, 아무에게나 스스럼없이 꼬리를 치면서 달려드는 것으로 봐서 성격이 아주 밝은 아이다. 이런 이유로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별히 누가 거두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몸을 들어보면, 어린 댕댕이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든다. 욱수골에는 길고양이를 거두어 주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아마도 그분이 고양이에게 주는 먹이를 얻어 먹었든지 아니면 고양이 몰래 먹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너무 활발하여 감당이 안된 주인이 욱수골에 버리고 간 것 같기도 하다. 저넘이 안쓰러워 욱수골 초입에서 생활하는 눈먼 복실이와 ..
2024.01.08 -
이것을 믿어도 되나?
'미래를 위한 정직한 소리'라고 어느 방송국에 크게 걸려있다. 워낙 정론(正論)과는 거리가 아주 먼 언론이라 관심도 없지만, '정직'이란 뜻에 대해 혼란이 온다. 저 방송국은 정직이란 뜻을 알고 있기는 한가?
2024.01.02 -
맹견(盲犬) '복실이' 보금자리
눈이 먼 개 복실이의 임시 거처를 찾았다. 근처를 지나가면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조용히 따라왔던 그 녀석이 거처하는 곳을 찾았다. 오늘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 주변에서 복실이를 불렀으나 한참이나 반응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오래된 빈집(?) 앞에서 여러 번 부르니 녹슨 철문 아래의 개구멍을 통해서 슬그머니 나왔다. 몸을 최대한 낮게 엎드려서 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온 다음, 그곳을 쳐다보니 마당 안에는 커다란 넝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은 25년전 쯤에는 소를 키우는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인 것은 지붕이 비를 막아주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고, 담장이 높아서 바람도 그런대로 막아준다. 복실이는 이런 조건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빈 마구간 중앙 바닥..
2023.12.31 -
맹견(盲犬) 복실이
불쌍한 자신을 거두어주는 식당 출입문 앞에서 배가 고픈 '눈이 먼 개' 복실이가 얌전하게 먹을 것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 복실이를 안 지도 얼추 10년은 된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는 눈이 멀지 않아서 가끔 같이 욱수저수지로 산책을 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백내장이 왔고, 지금은 거의 눈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코를 통한 냄새로 사물을 분간하거나 눈이 멀기 전에 다녔던 길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돌아다닌다. 복실이의 주인은 인근 식당을 운영하다가 2~3년 전에 문을 닫았고, 최근까지 문을 닫아 폐허가 된 식당 건물에서 홀로 지내는 복실이를 만나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왔었는데 지금은 오지 않고, 대신 이 식당에 복실이를 부탁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
2023.12.27 -
이제는 '유튜브'가 대세인가?
30~40대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욱수지 물들어 오는 곳에서 무엇인가 열중하고 있다. 나는 그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일요일이니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려고 저런 것을 하는가 보다 했다. 그러나 관심을 두고 보니 카메라가 보인다. 내가 워낙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으니 "유튜브 올리려고 촬영을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아마도 어린이나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쪼록 구독자가 많아져서 그의 노력이 큰 보상을 받길 기원한다. 요즘은 일인 방송 전성시대다. 일상생활과 결부된 콘텐츠를 발굴하면,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것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 성취감도 생기고, 광고 부수입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나 도전하면 될 것 같다. "남처럼 해서..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