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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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너무한 것 아니야?
달구벌 대로에서 좌회전하려고 대기하는 중에 왕복 10차선 중앙 분리대 끝에 노란색의 입간판이 작게 보인다. 숱하게 이곳을 지나갔어도 저것을 발견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불량 국가의 일반적인 공통점은 무엇인가? 전체주의 국가이고, 권위주의 국가이며, 시대착오적인 유일사상이 존재하고, 독재 체제이며, 인권이 무시되는 국가이며, 외교라는 것은 그저 사치에 불과하고, 힘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려고 하는 소위 양아치 국가이다. 국가라고 할 수도 없다. 양아치 집단이다.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불편을 느낄 때가 없었다. 특히 운전을 하면서 특히 더 그렇다. 걸핏하면 제한 30km, 50km 지역에서 엉금엉금 기어가다 보면 정말 짜증이 나고, 울화통이 터진다. 차량의..
2024.01.31 -
천혜의 보금자리
지진이 나도 끄떡없을 철교 밑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 아무리 센 비바람과 추위가 와도 끄떡없겠다. 욱수천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이 무수히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오늘 바깥 날씨가 추우니 저렇게 둥지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자신을 보호해 줄 보금자리 터는 볼 줄을 안다. 보금자리 아래에는 인근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는 길고양이가 득실거리는데 정말로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 철로 위로 열차가 우렁차게 지나가도 이미 만성이 되었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다. 왼쪽 둥지에 있던 수컷 아비는 불안을 느꼈는지 날아가 버렸고, 오른쪽에는 암컷으로 보이는 비둘기가 벽 쪽으로 새끼를 밀어 넣으면서 보호 태세를 취한다.
2024.01.15 -
욱수골 길고양이의 구세주 할머니?
욱수골을 따라 흘러가는 욱수천 주변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구세주 여성이 있다. 그녀가 돌보는 욱수천 주변 서식하는 곳의 길이는 욱수지에서 아래로 약 2~3km로 상당히 길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나이 많은 여성은 주로 밤 8~9시경에 길고양이와 복실이의 먹이가 담긴 사료통이 담긴 카트를 혼자 끌고 욱수지까지 왕복한다. 남자인 나도 밤 9시경에는 욱수지에 절대 가지 않는다. 이유는 멧돼지가 덤빌까 봐 무섭다. 멧돼지가 덤비는데 살려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가 나중에 다시 길에서 만나면 막걸리라도 대접할 테니 그냥 가던 길을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데 그 여성은 전혀 무섭지도 않다고 한다. 그녀의 행색으로 보아서는 부유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신이 마련한 비용으로 고기 ..
2024.01.08 -
주인을 잃은 콜리 種 어린 댕댕이
일주일 전부터 욱수골 일대를 헤매고 다니는 콜리 종 믹스견이다. 아직 젖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어린 댕댕이는 콜리 순종(純種)보다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숏다리다. 아주 활달한 성격으로 보이고, 아무에게나 스스럼없이 꼬리를 치면서 달려드는 것으로 봐서 성격이 아주 밝은 아이다. 이런 이유로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별히 누가 거두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몸을 들어보면, 어린 댕댕이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든다. 욱수골에는 길고양이를 거두어 주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아마도 그분이 고양이에게 주는 먹이를 얻어 먹었든지 아니면 고양이 몰래 먹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너무 활발하여 감당이 안된 주인이 욱수골에 버리고 간 것 같기도 하다. 저넘이 안쓰러워 욱수골 초입에서 생활하는 눈먼 복실이와 ..
2024.01.08 -
이것을 믿어도 되나?
'미래를 위한 정직한 소리'라고 어느 방송국에 크게 걸려있다. 워낙 정론(正論)과는 거리가 아주 먼 언론이라 관심도 없지만, '정직'이란 뜻에 대해 혼란이 온다. 저 방송국은 정직이란 뜻을 알고 있기는 한가?
2024.01.02 -
맹견(盲犬) '복실이' 보금자리
눈이 먼 개 복실이의 임시 거처를 찾았다. 근처를 지나가면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조용히 따라왔던 그 녀석이 거처하는 곳을 찾았다. 오늘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 주변에서 복실이를 불렀으나 한참이나 반응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오래된 빈집(?) 앞에서 여러 번 부르니 녹슨 철문 아래의 개구멍을 통해서 슬그머니 나왔다. 몸을 최대한 낮게 엎드려서 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온 다음, 그곳을 쳐다보니 마당 안에는 커다란 넝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은 25년전 쯤에는 소를 키우는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인 것은 지붕이 비를 막아주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고, 담장이 높아서 바람도 그런대로 막아준다. 복실이는 이런 조건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빈 마구간 중앙 바닥..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