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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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가고, 봄비가 내린다.
사무실 뒷산에 봄비가 내린다. 겨우내 땅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움츠렸던 많은 새싹들이 세상에 다시 나올 기대로 한껏 고무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 내리는 봄비는 약초와 잡초를 구별하지 않고 마중물 역할을 넉넉히 하리라 남들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무척이나 반기겠지만, ..
2015.03.18 -
나무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
누군가 대형 포플러 나무 두 그루에게 이런 짓을 했다. 2~3년 전까지는 봄이면 세력은 비록 미약하지만, 나무잎을 힘겹게 틔웠는데 이젠 가망이 없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은 심증은 가지만, 확정이 없을 뿐이다. 이렇게 된 나무를 보고, 또 누군가는 신고를 하였을 것이고, 구청에서는 임시..
2015.03.08 -
旭水골짜기에도 봄의 기운이 움튼다.
욱수천에는 먼 옛날 빙하기에 멸종되었던 공룡들이 바위 위로 지나간 흔적이 있다. 노란 선을 따라서 걸어 올라왔다. 길손의 신발과 비교하니 비교적 작은 공룡이었나 보다, 아니면 작은 새끼였던가? 빨간 차단봉 뒤에 산책길을 만들 때 공룡발자국 보호하기 위해 강한 캐노피로 만든 구..
2015.03.01 -
개구리들이 봄의 전령이다.
어제(2/22) 욱수 골짜기에는 매년 같은 모습을 보이는 낯익은 작은 웅덩이가 있다. 말이 웅덩이지 큰 바위 틈에 생긴 물구덩이다. 이 웅덩이 주변으로는 북방산 개구리로 추정되는 개구리들이 짝을 짓기 위해 개골개골 우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곳은 왠만한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들..
2015.02.23 -
아픈 과거를 딛고, 노래하는 성일스님
지난 1월 11일 일요일 잠시 집에 다녀가는 피붙이를 태워다 주고 돌아서는 길, 동대구 역사 광장에서 시끄럽지도 않고 조용하게 들려오는 기타 선율이 있다. 누가 행사하나? 소리나는 곳으로 가니 이 추운 날씨에 어떤 스님이 능숙한 솜씨로 기타를 연주하며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부른다. ..
2015.01.13 -
겨울 무지개
겨울비가 지나간 자리에 나타난 무지개, 慶事를 예고한다.
2014.12.24